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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전 세 차례 포함 9경주 연속 1·2위 해야 특별승급…치열해진 경쟁에 승급 문턱 더욱 높아져
■ 김로운·박상훈만 특별승급 성공…마지막 관문서 고배 마신 선수들도 속출
경륜 선수들에게 등급은 자신의 기량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선발급(B), 우수급(A), 특선급(S)으로 나뉘는 등급 체계에서 한 단계 높은 무대에 오르는 것은 선수로서 자부심은 물론, 향후 경주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이 등급을 올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상·하반기 정기 등급 심사를 통해 승급하는 방법과 특별승급 제도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특히 특별승급은 정기 심사를 기다리지 않고도 빠르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로 꼽힌다.
하지만 그 문턱은 무척이나 높다. 3개 회차에 걸쳐 9경주 연속 1·2위를 기록해야 한다. 거기에는 결승전 3경주까지 포함이다. 한 번의 실수나 예상치 못한 변수로도 승급 기회가 물거품이 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경기력과 순간적인 판단력까지 요구된다.
■ 하반기 특별승급 단 2명…갈수록 높아지는 문턱
올해 하반기 경륜에서는 특별승급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현재까지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승급한 김로운(28기, A2, 금정)과 박상훈(15기, A2, 전주)이 전부다.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상반기에는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특별승급한 선수가 8명에 달했고, 우수급에서 특선급으로 올라간 선수도 4명이나 됐다. 반면 하반기에는 특별승급 성공 사례가 두 명에 그치고 있다.
그 원인은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승급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에는 특별승급을 앞둔 선수가 한 수 위의 기량을 앞세워 비교적 수월하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승급을 눈앞에 둔 선수라도 강력한 경쟁자와 맞붙거나 예상치 못한 전개에 휘말리면서 고배를 마시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상대 선수들의 견제가 더 집중되고 선수 간 기량 차이도 크지 않아, 앞선 경주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기 쉽지 않다. 특별승급 후보라는 이름값만으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 마지막 한 걸음이 아쉬웠다…결승전서 무너진 도전자들
특별승급을 향해 연속 입상을 이어가고도 마지막 관문에서 좌절한 선수들도 있다. 선발급에서는 박훈재(11기, B1, 광주)와 엄지용(20기, B1, 미원)이 아쉬움을 남겼다. 박훈재는 광명 36회차(9월 6일) 결승전에서 유리한 여건을 살리지 못했다. 줄서기 과정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다른 선수들의 견제에 밀렸고, 결국 우수급 진출 기회를 놓쳤다.
엄지용 역시 39회차(10월 5일) 결승전에서 승급을 노렸지만, 무리하게 앞선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체력을 소모한 것이 뼈아팠다. 막판까지 힘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착외에 그쳐 특별승급이 좌절됐다.
우수급에서는 최우성(30기, A1, 창원상남)도 36회차(9월 6일) 결승전에서 특선급 진출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초주부터 외선에서 힘을 쏟았으나, 끝내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생애 첫 특선급 진출을 눈앞에 두고 맞이한 아쉬운 결과였다.
이 밖에도 김용규(25기, A1, 수성), 김관희(23기, A1, 세종) 등 여러 선수가 특별승급에 도전했지만, 예선전부터 예상 밖의 복병에 발목을 잡히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경주 연속 입상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는 것뿐 아니라, 매 경주 변수를 이겨내야 한다는 점에서 특별승급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했다.
■ 특별승급 성공과 실패, 이후 행보에도 영향
특별승급의 성패는 당장의 등급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승급에 성공한 선수는 새로운 등급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고, 실패한 선수는 다시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
김로운과 박상훈은 선발급에서 쌓은 득점을 바탕으로 우수급 무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득점 여유를 활용해 경주를 풀어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다. 박상훈은 승급 이후에도 기존에 확보한 득점의 이점을 살리고 있으며, 김로운 역시 보다 여유 있는 조건에서 경주 경험을 쌓으며 자력 승부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한편, 특별승급에 실패한 선수들에게도 도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좌절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경기력을 재정비해 다시 특별승급 요건을 갖추거나, 정기 등급 심사를 통한 승급을 노릴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한 차례의 실패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일이다.
예상지 명품경륜 승부사의 이근우 수석은 “최근 경륜은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되면서 특별승급을 달성하기가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라며 “연속 입상을 이어가더라도 결승전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거나 경주 전개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마지막 문턱을 넘기 쉽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별승급에 도전하는 선수들은 승급에 대한 동기부여가 큰 만큼 경기력이 더욱 집중될 수 있지만, 상대 선수들의 견제와 경주 흐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